클래식 여행

폰키엘리 오페라 <라 조콘다> 등장인물, 줄거리, 아리아 (하늘과 바다)

hanee67 2023. 5. 1.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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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키엘리 오페라 <라 조콘다(La Gioconda)>

개요

오페라 <라 조콘다(La Gioconda)>는 아밀케아 폰키엘리(Amilcare Ponchielli)가 작곡하고 아리고 보이토(Arrigo Boito)가 대본을 쓴 이탈리아 오페라입니다. 원작은 빅토르 위고의 희곡 <파도바의 폭군 안젤로>입니다. 이 오페라는 1876년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을 하면서 열렬한 반응을 얻었으나, 이후 폰키엘리는 몇 년에 걸쳐 작품을 수정하여 현재의 라 조콘다는 5가지 버전이 존재합니다.
이 작품은 17세기 베니스를 배경으로 거리의 가수 라 조콘다, 귀족 엔조 그리말도, 스파이 바르나바 및 여러 다른 등장인물 사이에 엇갈린 사랑, 질투, 복수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오페라는 라 조콘다가 자살을 고민하는 유명한 아리아 'Suicidio(자살)'을 포함한 극적인 줄거리와 열정적인 음악으로 유명합니다. 


등장인물

  • 라 조콘다 (La Gioconda) - 베니스에서 눈 먼 어머니 치에카와 함께 사는 거리의 가수입니다. 보잘것 없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지적이고 독립적인 성격을 가졌습니다. 엔조를 사랑하지만 스파이 바르나바가 그녀에게 집착합니다. 강인하고 수완이 풍부한 캐릭터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합니다.

  • 엔조 그리말도 (Enzo Grimaldo) - 알비제의 아내 라우라의 연인이었으며, 제노아의 공작이자 곤돌라 뱃사공입니다. 열정적이고 충동적인 인물입니다.

  • 바르나바 (Barnaba) - 조콘다에게 집착하는 스파이입니다. 어두운 과거를 가진 복잡한 인물로, 엔조와 라우라를 배신하는 등 조콘다의 사랑을 얻기 위해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습니다. 교활하고 교묘하지만 자신의 욕망에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 라우라 (Laura) - 알비제의 아내이자 엔조의 옛 연인입니다. 그녀는 엔조에 대한 사랑과 남편에 대한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엔조를 선택합니다.

  • 알비제 (Alvise) - 아내와 바람을 피운 엔조에 대한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힌 복수심에 불타는 캐릭터입니다.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 라 치에카 (La Cieca) - 조콘다의 눈먼 어머니입니다.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오페라의 사건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줄거리

[1막] 베니스의 카니발 시즌 (부제 : 사자의 입)

베네치아 정부의 스파이 바르나바는 조콘다를 짝사랑하지만, 조콘다의 약점을 잡기 위해 그녀의 어머니 치에카가 곤돌라 경주에서 패배하도록 마법을 걸었다고 군중을 선동합니다. 군중들은 이에 흥분해 치에카를 마녀로 몰아 화형에 처하라려고 하지만, 대귀족이자 종교 재판관인 알비제와 그의 아내 라우라가 나타나 사태를 진정시킵니다. 라우라는 묵주를 들고 있는 치에카가 마녀일 리 없다면서 남편에게 그녀를 풀어줄 것을 간청합니다. 이에 알비제는 치에카를 풀어주게 되고, 위기를 모면한 치에카는 감사의 표시로 라우라에게 묵주를 선물합니다.
한편, 바르나바는 엔조가 뱃사람이 아니라 추방당한 제노아의 귀족임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라우라와 과거에 연인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엔조와 라우라가 곤돌라에서 만나도록 돕고, 또한 밀고장을 써서 알비제에게 라우라의 부정을 알리려고 합니다. 이를 우연히 엿들은 조콘다는 엔조가 자기를 버리려는 것을 알고 절망합니다.


[2막] 브리칸타노 호가 정박해 있는 항구의 밤 (부제 : 로사리오(묵주))

밤이 되어 엔조는 라우라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을 담아 <하늘과 바다> 노래를 부릅니다. 바르나바는 라우라를 엔조의 배로 안내해주고, 라우라와 엔조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함께 베네치아를 떠나기로 합니다. 이 때 조콘다가 나타나 라우라와 말다툼을 하다가 라우라를 칼로 죽이려는 순간, 알비제의 배가 다가오고 라우라는 묵주를 꺼내 기도합니다. 라우라의 묵주를 본 조콘다는 어머니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임을 알아보고 라우라를 피신시킵니다. 그러나 엔조가 나타나자 조콘다는 라우라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 도망갔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알비제는 엔조의 배를 포위하고, 엔조는 라우라의 이름을 부르며 바다에 뛰어듭니다.


[3막] 알비제의 저택 카도르 (부제 : 황금의 성)

아내의 배신을 알게 된 알비제는 분노하며 라우라에게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라고 합니다. 라우라를 구하러 온 조콘다는 잠시 죽은 듯 보이게 하는 마취제를 주며 독약 대신 마시게 합니다. 화려한 무도회가 열리고 알비제와 손님들은 <시간의 춤>을 감상합니다. 라우라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 엔조는 알비제에게 비탄에 젖어 소리치며, 격분한 엔조는 알비제에게 달려들다가 체포됩니다.
조콘다는 엔조를 궁전에서 빼내기 위해 바르나바에게 몸을 바치기로 합니다. 바르나바는 조콘다를 확실하게 소유하기 위해 치에타를 붙잡아 거래의 조건으로 삼으려 하지만, 치에타가 심하게 반항하는 바람에 그녀를 죽이게 됩니다.


[4막] 오르파노 운하, 주데카 섬

조콘다는 친구들에게 부탁해 마취제를 먹고 잠든 라우라를 빼돌립니다. 조콘다는 엔조의 사랑을 되돌릴 수 없음에 절망하면서도 라우라와 엔조의 도주를 돕기로 결심합니다. 조콘다 덕분에 감옥에서 나온 엔조는 조콘다가 라우라의 시신을 훔쳐갔다고 생각해 격분하지만, 곧 라우라가 깨어나고, 엔조와 라우라는 조콘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준비된 배를 타고 떠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비탄에 잠긴 조콘다는 처절한 아리아를 노래합니다. 바르나바가 나타나 조콘다에게 약속을 지킬 것을 종용하고, 조콘다는 칼을 들어 목숨을 끊습니다. 조콘다의 죽음에 당황한 바르나바는 '내가 네 어머니를 죽였다'고 외치지만 조콘다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합니다.


오페라 속 아리아

하늘과 바다 (Cielo e mar)

오페라 2막에 나오는 엔조가 부르는 아름다운 아리아입니다. 이 곡은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테너 아리아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아리아는 웅장하고 낭만적이며, 웅장한 보컬 라인과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엔조의 애절하고 그리운 마음을 잘 표현합니다.


시간의 춤 (Danza dell'ore; Dance of the hours)

3막에 나오는 <시간의 춤 (Danza dell'ore; Dance of the hours)>은 매우 잘 알려진 곡입니다. 명랑하고 밝은 곡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라우라가 죽기를 기다리는 곡입니다.  음악이 끝나는 동시에 라우라의 목숨도 끝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그림을 '라 조콘다'라고도 하는데, 피렌체의 상인 조콘다의 부인이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페라 '라 조콘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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